II유민
바람이 골 깊은 새이령 숲
그윽한 화엄에 든다
산벚꽃 흐르는 날엔
노란 풀꽃
바람 타고 등불 흔드는 듯
오랜 시간 산지기 큰 소나무
피곤하였는지
누워 하늘을 지키네
계곡 흐르는 물소린 변할 줄 모르며
억겁 모양 바꿔
오고 가는데
갈기 세운 저 물줄기
말발굽 소리 잊지 못해
그 옛날로 오르는가
하늘 우러르는 저 우듬지
묵언 중
구름만 무심으로 흘리누나
II유민
기쁠 때는
함박 웃음꽃 피워주고
슬플 때는
눈물이 되어줄게
잠 못 이룰 떄는
자장가를 불러주고
외로울 떄는
다정한 친구가 되어줄게
아플 때는
다독다독 할머니 약손이 되고
목이 마를 때는
시원한 생수가 되어줄게
그리움이 밀려올 때는
단비가 되어
그대 뜨거운 가슴에
깊이 스며들게
II유민
사랑하는 임이
오신다 기에
마음 문열어 놓고 기다립니다
바람타고 오실가
구름타고 오실가
먼 길 달려 오시는 임
가슴열어 살포시 맞이 합니다
사랑하는 임이
오신다 기에
설레임으로 맞이 합니다
뛰는 가슴 억제하고
긴 밤새워 기다립니다
찬 이슬 찬 바람을 가르며
새벽을 달려 오시는 임
기뻐 반겨 맞이 합니다
사랑하는 임이
오신다 기에
뜬 눈새워 기다립니다
방긋웃을 임의 미소
아름다운 자태을 그리며
가슴조려 기다립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임이기에
온 정성 다하여 맞이 하렴니다
사랑하는 임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