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소리가 높다
?
당신이 그리운 오후,
꾸다만 꿈처럼 홀로 남겨진 오후가 아득하다
잊는 것도 사랑일까
?
잡은 두 뼘 가물치를 돌려보낸다
당신이 구름이 되었다는 소식
몇 짐이나 될까
물비린내 나는 저 구름의 눈시울은
?
바람을 타고 오는
수동밭 끝물 참외 향기가 안쓰럽다
?
하늘에서 우수수 새가 떨어진다
?
저녁이 온다
울어야겠다
?
?
고영민, 《 반음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