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람끼리
만나고 헤어지는 일과 같습니다
사람들은
활짝 핀 벚꽃 아래서
어떤 잘못도 용서가 되는 듯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며
온 몸이
사랑의 향기에 휩싸여
마음이 하늘을 날 것 같아
아무라도 입맞추고 싶어합니다
속절 없이 바람 불고
벚꽃이 추하게 다 졌을 때
지는 벚꽃보다 더 허무하게
사랑은 길바닥에 나뒹글어
사람들은 서둘러 집으로 가고
둘러 보면 오직 어둠
등을 기대어 더욱 등이 시린
외로운 사람만 벚꽃나무가 되어
온몸으로 꽃이 되어 서 있습니다
사랑은 꽃이 피고 지는 일과 같습니다
꽃은 아름답지만 그대도 많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