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山 寺
글/이수한
세월 엮어 담을 쌓은
천년송 울타리 안
이른 아침 흰 안개가
몸을 눞힌 산사에
뜰에 핀
백일홍 향이
온 산천을 다 적신다.
서쪽 하늘 추녀 끝에
졸고 있는 조각달
슬그머니 깃 사리고
스멀스멀 사라질 때
쨍그랑
풍경 소리가
마음 안에 머무는데
수도승의 夏安居
굳게 닫은 선방 문엔
살이 익는 폭염도
이쯤이면 사치이고
山門 밖
어지러움은
천 리 밖인 듯하여라.
∴이세상 사는 날 동안 사랑하는 사람에겐 아픔이 없어으면 좋겠다.∵ 03월 19일 10:00
山 寺
글/이수한
세월 엮어 담을 쌓은
천년송 울타리 안
이른 아침 흰 안개가
몸을 눞힌 산사에
뜰에 핀
백일홍 향이
온 산천을 다 적신다.
서쪽 하늘 추녀 끝에
졸고 있는 조각달
슬그머니 깃 사리고
스멀스멀 사라질 때
쨍그랑
풍경 소리가
마음 안에 머무는데
수도승의 夏安居
굳게 닫은 선방 문엔
살이 익는 폭염도
이쯤이면 사치이고
山門 밖
어지러움은
천 리 밖인 듯하여라.
08:16 답글 3개
23:29 답글 1개
아직도 모르는 내 마음
향일화
사는 동안
깨진 하늘처럼 한 번씩 눈물이 번질 때면
어느새 속마음 , 언어에 젖고
상처난 마음 꿰메기 위해
돌아설 준비 하는 겨울처럼
어떤 선택이 필요한 날엔
내 안에서, 나를 잃어버리고
13:13 답글 2개
내게서 당신을 빼고 나면/ 박현진
그리움으로 가슴에 불밝히면
들꽃처럼 피어나는 얼굴에서
건조한 웃음 빼고 나면
바지랑대 기대선 지게처럼
혼자 일어설 수 있을까
호황을 누리는 두려움 가지고도
젖어 있는 눈물을 움직일 수 있을까
무채색 당신의 마음에 엎드릴 수 있을까
때때로 살을 타고 내리는 그리움의
메아리 전송하고 나면
울음을 녹인 풋사랑 애틋함이
의지 꺾인 시간 조율할 수 있을까
내게서 당신을 빼고 나면
살아 있어도 세상은 허구임을 알면서
고이는 유혹 지키려고
안으로 삭힌 그림자 온몸으로 받든다.
08:33 답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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