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이토토님께..。
좋은 아침이에요..
주말은 잘 보내셨는지요..?
참 많이도 더운 휴일이였던 것 같아요.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후덥함이 밀려옵니다.
낼부터 이곳에는 장마소식이 있어서 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한주를 맞이하려고 합니다.
상쾌한 한주..화이팅 넘치는 한주 되시길 바래요,
〃───── ㆀ 늘 행복하세요 ㆀ ─────〃
∴이세상 사는 날 동안 사랑하는 사람에겐 아픔이 없어으면 좋겠다.∵ 03월 19일 10:00
늪물 뱉는 뻐꾸기/ 강현수
제주 바당 놀던 바람 헐티재 돌아들면
비슬산 능선 타고 청도가 거기 있다
한판 굿 잠시 멈췄나 감나무에 앉는다.
이 사랑을 벗어나야 나도 씨가 생길까
무심한 고백 같은 우포늪 저 뻐꾸기
초여름 갈맷빛 늪물, 한정 없이 뱉어낸다
꼭지째 말라버린 청도반시 그 맛은
서귀포 변두리 마을 훔쳐 먹던 절밥 같다
때 되면 뻐꾸기시계 얼핏 뵈는 저 비구니
08:09 답글 2개
그대 아름다운 여인아 /매향 임숙현
많은 시간 속에서
무성하게 우거진 숲
아픈 만큼 삶은 깊어
세월이 변하는 게 아닌
내가 변해가기에
생각은 마음으로 흘러
알알이 맺힌 열매
느끼는 감성을 담아
내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에
따뜻한 눈빛을 전하면
익어가는 마음은 호수가 되어
화려함보단
속내가 깊은 울림 풀어헤치며
나이테 굵어진 삶의 계급장을 달고
묵묵하게 피워내는 아름다운 여인아
바쁘게 달려온
멀어진 길목에서
정겹고 따뜻한 빛깔 음미하며
그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한 미소진다
**활기찬 한주 되세요**
07:33 답글쓰기
23:40 답글 1개
낙 화/ 이 형 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06:15 답글 2개
폐 가 (3) * 글/김택근 *
반쯤 무너진 굴뚝이 서있는
흙담을 끼고 돌면
무너진 세월을 움켜쥔 작대기 하나가
지게를 붙잡고 잠이 들은
마당가 한 귀퉁이
저 지게 하나로
얼마나 많은 세월을 지고 날랐는지
바작을 엮은 새끼줄이
낡고 낡아 곰삭았다
그래도 한때는
알이 토실토실한 옥수수들을
지고 날랐던 지게였을게다
감자며, 고구마
싱싱한 삶의 웃음을 얼마나 많이
지고 날랐던가
오래 전 폐병으로 숨진
정씨라는 지게 주인은 없지만
어디서 떨어졌는지
왕거미 한 마리 지게에 매달려
곰삮은 새끼줄 대신
싱싱한 거미줄로 바작을 엮고 있었다
혹시, 정씨라는 왕거미는 아닐까
지게와 바작이
오랜 세월을 털고 되살아 난다
08:20 답글 2개
사랑의 차 / 이해인
오래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마셔요, 우리
오래 기뻐하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마셔요, 우리
언제나 은은한 미소를 지닐 수 있도록,
함께 차를 마셔요.
오래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마셔요, 우리...
차를 마시는 것은
사랑을 마시는 것.
기쁨을 마시는 것,
기다림을 마시는 것이라고
다시 이야기 하는 동안
우리가 서로의 눈빛에서 확인하는
고마운 행복이여.
조용히 차를 마시는 동안
세월은 강으로 흐르고,
조금씩 욕심을 버려서
더욱 맑아진 우리의 가슴 속에선
어느 날 혼을 흔드는
아름다운 피리 소리가 들려 올 테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07:36 답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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