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대가 있는 섬
(詩:김창훈)
아무도 살지않는 외딴섬에...등대가 있다.
그저 철썩이는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가곤 하는...작은 섬이다.
때로는 이 등대곁을 배들이 스쳐 지나곤 하지만,
어떤 이야기도 남기지 않은 채
그저 배들은 이 섬을 지나가 버리곤 한다.
그러나 날 좋은 날 해질녘에는 갈매기들이 날아와
더 높이 날기위한 연습을 하곤 하는 섬이다.
지금은 어둠 내린 바다를 그저 길손인 양 바라만 볼 뿐
등불조차 보내지 못하는 등대가 있는 작은 섬이다.
하지만 또 하루 내일이 열리면 더 높이 날기위한 갈매기들의 꿈이 있기에
오늘도 침묵하며 하루를 접는 등대가 있는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