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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이불루 화이불치 20년 09월 11일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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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1일

  • ★ 우리가 어느 별에서 ★ /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 하느냐
    우리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_.,_+)::
    우리가 어느 별에서 혜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해 뜨기 전에
    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여
    저문 바닷가에 홀로
    사람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오늘밤 어느 별에서
    떠나기 위하여 머물고 있느냐
    어느별의 새벽길을걷기 위하여
    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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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0일

  • 겨울 길을 간다 / 이해인


    겨울 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_.,_+)::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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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18일

  • 어떤 고백 / 이해인


    싫어
    하고 내가
    눈군가에게 말하는 순간은
    나도 네가 싫다


    미워
    하고 네가
    누군가에게 말하는 순간은
    나도 네가 믿다


    절대로 용서 못해
    하고 누군가에게
    네가 말한느 순간은
    나도 너를 용서할 수가 없다


    우리를 아프고
    병들게 하는 그런 말
    습관적으로 자주
    하는 게 아니었어


    내가 아프고 병들어보니
    제일 후회되는 그런 말
    우린 다신 하지 말자


    고운 말만 하는데도
    시간이 모자라잖니
    화가 나도 이왕이면
    고운 말로 사랑하는 법을
    우리 다시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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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17일

  • ♡..사랑하는 건 / 서정윤

    스스로의 가슴에 상처를 내는 일이다
    그 상처가 문드러져 목숨과 바꿀지라도
    우리는 사랑에 빠질 수벅에 없다

    사랑한다는 건
    가슴 무너지는 소리 듣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이미 막아버린 자신의 성 허물어지고
    진실의 눈물로 말하며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대 내부의 아름담을 발견하다
    나의 고집, 즐겨 고개 숙이는 것을
    익히는 사랑으로 인해
    자신이 하염없이 작아질지라도
    즐거울 수 있음으로, 우리는 이미
    사랑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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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16일

  • ♡ 눈 물 / 이 해인 ♡


    새로 돋아난

    내 사랑의 풀숲에

    맺히는 눈물



    나를 속일 수 없는


    한 다발의


    정직한 꽃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처럼

    간절한 빛깔로

    기쁠 때 슬플 때 피네


    사무치도록 아파 와도

    유순히 녹아 내리는


    흰 꽃의 향기


    눈물은 그대로


    기도가 되네

    뼛속으로 흐르는

    음악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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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12일

  • 대답해 주십시오 / 이해인

    내가 누구인가를 대답해 주십시오
    죽음보다 무서운 성 안에
    가슴 찢는 囚人으로
    우는 내가 누구인가를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습니다

    들꽃 하나 피지 않은
    나의 사막에
    당신은 무엇을 주시렵니까

    (_._+)::
    긴 세월에도 헐릴 수 없는
    견고한 城 안에
    뱀처럼 꿈틀대는 죽음을 보았습니다

    절망의 늪에서 몸살을 앓으며
    비로소 눈뜨는 목숨의 환희

    어둠의 물레가 잣는
    운명의 흰 실로 옷감을 짜며
    아직도 알 수 없는
    당신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나는 당신의 누구인가를
    어둠의 주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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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9일

  • 밤비 / 오세영

    홀로 듣는 빗소리

    비는 께어 잇는 자에게만
    비가 된다

    잠든 흙 속에서
    라일락이 깨어나듯
    한 사내의 두 빰이 비에 적실 때
    비로소 눈뜨는 영혼

    외로운 등불
    밝히는 밤
    소리 없이 몇천 년을 흐르는 강물

    눈물을
    뜨거운 가슴속에서만
    사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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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7일




  • ● 나에게 하는 위로 ●


    수고 많았어

    축하 축하해

    역시 최고야



    남들에겐

    진심 담아 따뜻한 말을

    수시로 하기도 하지



    하지만 정작 자신에겐

    왜 그거밖에 못했니

    왜 그렇게 처리했니

    왜 그렇게 못나고 바보 같니

    왜 왜냐고 타박을 주곤 해

    그래서 슬픈 우리들



    스스로에게 인색하기만 해서

    늘 마이너스 점수를 주는 건

    늘 더 분발하라는 채찍일까



    한번쯤

    꽉 차지 못한 내 마음에

    늘 수고하는 내 몸에

    동동거리는 내 삶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은 어떨까



    수고했다

    사랑한다

    파이팅 하자 내 인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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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5일



  • ♥ 쉬워 보이는 일도 해보면 어렵다 ♥

    쉬워 보이는 일도 해보면 어렵다.

    못할 것 같은 일도
    시작하면 언젠가 이루진다.

    쉰다고얕볼 것이 아니고,
    어렵다고 팔짱을 끼고 있을 것이 아니다.

    쉬운 일도 신중히 하고
    곤란한 일도 겁 내지 않고 해보아야 한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라.

    원망하고 탓하는 마음이 절로 꺼지마라.

    마음이 게을러지거든
    나보다 나은 사람을 생각하라.

    정신이 절로 분말하리라.

    - 채근담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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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05일

  • 새소리가 높다



    당신이 그리운 오후,

    꾸다만 꿈처럼 홀로 남겨진 오후가 아득하다

    잊는 것도 사랑일까



    잡은 두 뼘 가물치를 돌려보낸다

    당신이 구름이 되었다는 소식

    몇 짐이나 될까

    물비린내 나는 저 구름의 눈시울은



    바람을 타고 오는

    수동밭 끝물 참외 향기가 안쓰럽다



    하늘에서 우수수 새가 떨어진다



    저녁이 온다

    울어야겠다





    고영민, 《 반음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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