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춘수 --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그 무엇이 되도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꽃 -- 김 춘수 --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 03월 19일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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