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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꽃 꽃 지는 건 순간이다. 순간 꽃이 진다. 지금 못 보면 이듬 해 봐야 한다. 꽃도 때가 있듯 때에 따라 꽃도 핀다. 필 때처럼 꽃.. 5시간 36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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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9일

  • 카리스마  



    산 너머 산


    코로나가 끝나자
    끝난 것도 아니지만
    여하튼 끝났다치자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삼고로
    너도 나도 힘들다고 아우성

    산 하나 넘은 듯 하였는데
    산은 저 만치 또 있네
    구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앞 산 옆 산
    유유자적하더라.

    가뭄에 농작물이 타들어 가
    하늘을 원망했는데
    내려도 어지간해야지
    이젠 홍수 물 난리네.

    근심걱정 없으면
    인생 아니지
    그래도 늘 고뇌하고 근심해야지
    삶이 마감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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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10일

  • 카리스마  

    조팝꽃


    둘레길 양 길옆으로
    하얗게 벚꽃처럼 핀 저 꽃
    지리산 구름에 얹혀
    눈꽃이 피어올라
    내 첫사랑 그녀와 가지 꺾어
    꽃잎을 손으로 튕겨
    가위 바위 보해서
    군밤 때리던 기억들
    그녀가 지금
    어디에 어떻게 사는지
    조팝꽃은 알고 있을까
    그 옛날 그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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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4월 23일

  • 카리스마  

    지리산 철쭉


    해 마다 오는 지리산 철쭉제
    코로나로 행사는 안 하지만
    꽃은 어김없이 핀다.
    배가 고파 빨치산 된 사람들
    그 죽음의 핏물이 새겨진 저 꽃
    이념이 뭔지
    아랑곳하지 않고 빨갛게 핀다.
    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산은 그냥 산이 아니다.
    무거운 발걸음을 계곡물에 담그고
    내려오는 길
    운봉목장에 하얀 양들 떼가
    구름 사이로 밀려 든 듯하다.
    • 남원시 운봉읍 바래봉에서 철쭉제를 한다.
      지리산은 52년도 전쟁 마지막 무렵
      가난한 사람들은 지주들 땅을 뺏아
      공평하게 나누어 분배한다는
      공산당 이념에 홀딱 반해 빨찌산이 된 사람이 많다.
      38선이 그어지고
      국군이 지리산 빨치산 소탕으로
      핏물이 땅에 베여
      저리도 쩔쭉이 빨갛게 핀것 아니냐는
      그런 상념과 모티브로
      글을 즉흥적으로 써 봤습니다. 22년 04월 23일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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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4월 21일

  • 카리스마  

    깨달음




    우리
    상생의 원칙이자
    근원이다.
    상식이란
    극히 평범하다.
    깨닫기까지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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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4월 19일

  • 카리스마  


    큰 딸 결혼 후
    두어 달만에 접속 했네요.
    드레스 입은 딸 손 잡고 입장하는데
    왜 이리 눈물이 나던지?
    그 이유를
    오늘에서야 알겠네.
    • 떠나 보낸 줄 알았네
      또 하나 얻었네
      아들을. 22년 04월 21일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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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3월 19일

  • 카리스마  



    봄 꽃

    봄비에 매화 지는데
    산비탈 기슭에 피어나는 도화 행화
    피고 지는 건자연의 순리이자 이치이거늘
    매화야 서러워하지 말자
    사람들 지나간 비를 원망하지만
    순간 스쳐가는 봄비
    내리고 스며들면 그만이지 않은가
    그러니 시절을 운운하는 것은
    내 늙어, 아주 늙어
    지난 청춘 추억을 되새기고도 모자라
    회춘하고 싶은 마음일 게야
    시기나 질투하지 말자
    복숭아 꽃, 배꽃도
    어차피 지는 거 아니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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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 19일

  • 카리스마  

    자영업자의 일기(3)


    코로나가 길어지자
    옆집 식당 김 사장도
    빚을 내어 월세 내었는데
    이자를 낼 길이 없어 직원 다 내 보내도
    기본경비도 못 내어
    또 빚내러 은행에 갔건만
    더 이상 대출이 안 된다하자
    맥 풀려 돌아오는 길
    한강 다리 위 뛰어 내리려다가
    신고로 죽지도 못하였다고
    하소연하는 김 사장
    빚을 다 갚아야만 폐업도 된다하니
    폐업하는 옆 집 화장품 가게
    박 사장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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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리스마  

    자영업자의 일기(2)


    숨이 막히다
    헐떡대다가 인공호흡기를 찾는다.
    허나 자꾸만 심폐소생술만 하는 의사
    그나마 인공호흡기라도
    은행에서 빌려 준 것이 어디야
    그러나 원금과 이자는 이번 달 만기
    연장 해 준다는 정부입장
    코로나가 원망스럽지만
    숨은 쉴 수가 있어 다행 아닌가.
    방역지원금 금액으로
    국회에서 당파 싸움
    숨을 쉴 수 있게끔 조금이라도
    통과 시켰으면 좋으련만
    봉급쟁이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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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 12일

  • 카리스마  

    선거


    선물을 건
    음악방송 자키들 자랑처럼
    반주기에 맞추어 라이브를 한다.
    책 읽은 사람도
    고함지른 사람도
    투표하고 개표를 하는데
    모두 기권 표
    선물 받은 자키는 없었다.
    그런대도 음악방송은
    건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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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 06일

  • 카리스마  

    자영업자의 일기



    빚 때문에 폐업 못하고
    월세 전기 수도 각종 공과금 제하면
    남는 건 빚에 이자
    인건비 줄이려고 종업원 내 보내도
    영업을 하면 할수록
    이자가 이자 새끼를 치어
    원금에 이자가 산덩이처럼
    쌓이고 쌓여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했건만 아파트 대출이자까지
    폐업도 못하고 빚은 늘어나는데
    영업시간 제한에 사람 다니지 않는 거리
    법원에 파산신청하면
    내 업체에 물건 대 준 사람까지 줄 부도나고
    옆집 가게가 하나 둘 문 닫을 때 마다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모든 걸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떠넘길 수 없는 사회악
    코로나 확진 자가 최고치 찍는 오늘
    언제 파산 신청하러 법원에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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