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과 사회에서 맏은 일들이 많아서 접속을 자주 못합니다. 짬이 나 5개월만에 접속 했네요 시간을 가위질 하여 씁니다. 저를 아시는 분.. 03월 19일 18:24
2022년 09월 24일
2022년 09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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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잃어버린 고무신
학교 파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
시냇가에서 놀다 나도 모르게
나뭇잎처럼 떠나보낸 고무신
찾다 찾다 흔적조차 못 찾고
발만 동동 구르다 밤이 깊어서야
이슬 맞은 풀잎처럼 사립문 들어서면
온 가족 달려 나와 걱정을 풀어놓으며
정신이 있느니 없느니
어머니는 들고 나온 부지깽이로
종아리에서 깨 단을 작신 작신
울다 울다 지쳐
영영 기억에서 조차 떠나보내고
잠이 들면 어머니는 쑥을 찧어
상처난 부위에 시린 눈물까지
다음 날 새벽을 달려
새로 사온 고무신
학교 가는 길에
으름장과 함께 신겨 주시며
영원히 흐린 날도
영원히 맑은 날도 없기에
걱정을 담을
신발 주머니도 만들어 주셨다.17:13 답글쓰기
2022년 09월 22일
2022년 09월 19일
2022년 09월 18일
2022년 09월 16일
2022년 09월 06일
2022년 08월 31일
2022년 0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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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장승
백년을 사오리까
천년을 사오리까
얼마큼 살아야 마음 편한 날 하루라도 있으리
삼짇날 제비가 물어온 박씨 초가지붕에 올려두고
단옷날 창포에 머리감아 마음까지 씻어두고
그대 떠나신 나무다리 마냥 서서
바람 타고 오실까
구름 타고 오실까
얼마큼 기다려야 기다림 끝나는 날 있으리
까막까치 서산 해진다고 노을 속으로 뛰어드는데
만월이 찾아와도 못 오시고
서리꽃 찾아와도 못 오시는 건
마음 아니 변했으면 그리될 일 없을 것을
가리오 오리오 말이나 주면 그리 알고 할 것을
소식조차 닫아버린 사람
기다리다 천년이 된 사람.16:56 답글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