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과 사회에서 맏은 일들이 많아서 접속을 자주 못합니다. 짬이 나 5개월만에 접속 했네요 시간을 가위질 하여 씁니다. 저를 아시는 분.. 03월 19일 18:24
03월 19일
2022년 11월 24일
2022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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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김장하는 법
작년 동짓달 담은 김장, 딱 오늘 그날
새 아파트로 이사한 것처럼
묵은 지 꺼내고 새로 채우는 김치냉장고
작년도 포기 배추에 몸살 나서
포기하고 싶었던 그 김장이란 짧은 생
소금 많이 절이면 오래 두고 먹지만 짜고
조금 절였더니 싱겁고 오래 못 가더라.
누구나 하는 김장,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 결정되고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그 고통 따른다.
허리 아픈 걸로 치자면, 그냥
대충 먹고 살고 싶은 하루였다
조금씩 자주 담그면 덜 피곤하지! 않은가.
사시사철 하우스 채소 나오고
김치냉장고 있는 세상인데
올해도 포기하지 않고 김장하는 건
짧은 삶을 살면서 맛을 향한
몸살들이 묵은지에 베였기 때문일 것이다.15:10 답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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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김장(1)
김장하는데 생새우를 넣는다.
살아서 팔딱거리는 저 새우를
아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듬성듬성 넣는다.
배춧속 새우 무덤인 셈
천주교를 박해했던
조선시대 해미순교성지
생매장터 기념비 앞에
교황청도 승인하여 순례자들도 끊임없다.
그런데도 기념비는커녕
살아 뛰는 새우를 배춧속 사이 사이에
기념비인 양 곧추세워 넣고 선
곰삭은 젓갈처럼 넣는다.
젓갈이 되기 위해 소금에 버무려질 때
그 아픔과 고통을 아는가.
지금 그 고통과 아픔을 김장으로 매장되어
사람들 입맛에 간을 맞춘다.
그 순교자가 있었기에 순례하듯
김장김치를 먹을 때는
묵념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15:04 답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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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우리 어머니
쌀가마를 들다가 그만
허리를 삐끗하여 신경외과에 갔다.
근육이 신경을 움켜쥐어 아프다는 것이다.
근육 이완제 놔도 아프니까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가 생각난다.
초근목피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
우리 다섯 남매 굶기지 않으시려
병원 근처도 못가시고
어찌 참으셨을까.
그래도 나는 대학까지 나와
학생 지도하는 직업으로
아프면 병원도 가고 외식도 하며 살았다.
지난 젊은 시절
겨울방학이 되어 내가 집에 가면
어머니는 장독대에 묻어 두었던 홍시를
내어 주시었다.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고
큰 자식 오면 주시려고 참으신 것이다12:10 답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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