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엉거주춤하게 서 있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동반한 공포가
엄습해 와도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모든 빛과 별들이 반짝이다 지치면
긴 터널 속에 숨어버리듯 나 또한 그러하다.
피의 숨소리가 거칠어질 때면 곧바로 검은 하늘이
내게 말을 건낸다.
울부짖는 외마디 외침도 공허한 울림으로 이내
사라지고 검붉은 황혼이 다시는 나를 물 들이지 않는
곳에서 편하게 살고프다.
나의 자유란 기껏 神과 나 사이에서 방황하는 헤매임이다.
나는 때때로 회색빛 구름처럼 눈을 감고 간간히 빛나는
별처럼 눈을 떠서 먼 하늘을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