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유민II
나가버리라고 떠미는
격앙된 목소리에
그대는 두말없이 떠나고
우리의 한계가 여기까지
오리라고 예상을 했고
사랑이 부족했기 때문에
염려했던 결과가 찾아와
스스로 선택한 일들이
벌어진 눈물나는 일이다.
마음안에 진한 사랑을
담고 있어도 이별은 있어
서러움을 픔고 살아간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활화산 같은 분노가
사그라지면 알게 되리라
II유민II
임아
연둣빛 초롱 들고
밤사이에 찾아온 임아
오신다, 기별하면
버선발로라도
동구 밖 나가 기다릴 텐데
비췻빛 도포 자락
휘두르고 오셔도 좋은 걸
어찌 기별 없이
밤손님으로 오셨는지요
아무도 몰래 살짝 오시어
함박웃음 웃는 것
보시려 그리 하셨는지요
그러시지요
감각을 아시는 나의 임이기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