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보혼자 들어도 되는데 여럿이 함께 듣고 싶어서 여기에 온다.
그러다가 가끔씩 음악이 소음처럼 느껴지면
음악과 담을 쌓고 살아간다.
왔다리 갔다리하는 가운데 내 마음은 점점 무덤덤해지고
홀가분해지기도 하는 것 같다.
배불리 밥 먹고 동네 마실 나가는 아재처럼
이 공간을 어슬렁거린다.
때론 가볍고 경박한 것이 좋고
때때론 무겁고 진중하며 진심을 살짝 내비치는 것이 좋다.
너무 진중하면 사람들과 가까워지기 힘들고
너무 가벼우면 마음을 나눌 사람을 섬기기가 힘들다.
음악과 소음도 감정의 한끗발 차이로 갈라지지 않나싶다.
이 세이라는 공간도 가끔씩 나를 지치게 하고
때로는 나를 치유해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