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들이 벗어난 구석
조마조마 돌아간 모퉁이가 햇살을 찰랑거리며 돌아온다
설익은 길 하나 문득 끊기고, 몇 계절을 돌아온 안부는 굽이 높았다 잦은 기침이 켜놓은 잔소리
속 다리 긴 원피스와 주근깨 벗은 도시는 어린 마음이 닿고 싶은 주소지였다
중심이라고 믿은
웅크린 등을 벗어나고 싶은
비탈들
서성거리는 봄은 봄인 줄도 모른 채 편도를 돌아간다
예전이라고 말하면 예전에 떠난 것이 되지
꿈은 꿈에 곧잘 기만을 당해
기어이 모퉁이들이 돌아오고,
망설임 위에 얹는 처박힌 노선들
꺼냈다 집어넣기를 반복하는 여벌도 행선지가 같아
박제된 공기를 열고 나온 뻐꾸기 소리가 만료된 여행을 반복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