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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 한가운데 빛을 발하다 22년 03월 07일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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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8일

  • 수화 꽃 영혼 / 정연복

    허공에
    가벼이
    떠 있는
    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무런
    욕심 없이
    한철
    살다 가니까
    가벼운
    꽃의 영혼.
    지상에서

    한세월
    꽃의 영혼으로
    살다가 가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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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2일

  • 수화 바람의 딸

    한 곳에 안주하고 살 수 없는 몸
    무엇을 위해 우주를 떠돌며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
    부평초 같이 떠돌며 다녀야 하는지
    그러나 그것이 숙명이라면
    어떠한 고초를 겪는 한이 있더라도

    감내하고 운명을 받아들여
    이 세상에 태어난 소임은 하고 가야지
    역마살 들은 미친년처럼
    풀어헤친 머리카락이
    한 올 한 올 일어나 가시가 되어
    그 가시로 우리의 역사를

    하나씩 꿰어 정체성을 찾고 싶다
    광활한 대지를 바람이 휩쓸어
    자신의 영토를 만들었던 찬란한 역사
    잃어버린 역사의 진실을
    바람의 딸로서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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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3일

  • 수화 사랑을 하네 / 정연복

    끝없이 너른

    하늘 아래
    우리는
    사랑을 하네
    나는 너의
    너는 나의
    하늘이 되어주자던

    그 맹세 변치 않으며
    푸른 하늘의
    굽어살핌 속에
    마음 즐겁고
    행복한 사랑을 하네

    나는 너를
    너는 나를
    따뜻이 보듬으며
    우리는 하나가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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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19일

  • 수화 사랑의 우산 / 정연복

    비바람
    불어도
    눈보라

    몰아쳐도
    괜찮아
    걱정 없어.
    사랑이라는
    우산 속에
    우린
    같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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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16일

  • 수화 가을 사랑의 의미

    낙조에 물든 저 아름다운 바다
    태양은 하루의 소임을 다하고
    떠나면서도 저렇게
    아름다움을 남기고 떠난다
    여름날의 그 푸른 나뭇잎도
    가을이 되니 남은 열정으로
    사랑의 붉은 물을 들이고
    아름다운 빛깔로 변해가는데
    사람도 마찬가지

    황혼으로 물들어가는
    농익은 아름다움이 더 농염하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변해간다
    가을은 숙성한 사랑의 계절
    오래 발효시킨 와인 맛 같은 것
    모든 것이 아름답고 풍요로워
    사랑하지 아니할 수 없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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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15일

  • 수화 하늘 가는 길 / 정연복

    기다란
    들길의 끝
    산 너머
    구름이 살고 있는
    저 먼
    하늘까지
    하늘 가는 길은
    땅에 있다.

    하늘에
    닿으려는 자
    지상의 길을
    소중히 여길 것

    저 옛날
    갈릴리의 목수
    나사렛 예수가
    그러하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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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12일

  • 수화 ※긍정과 부정※


    욕심은 부릴수록 더 부풀고
    마음은 가질수록 더 거슬리며
    원망은 보탤수록 더 분하고
    아픔은 되씹을수록 더 아리며
    괴로움은 느낄수록 더 깊어가고
    집착은 할수록 더 질겨지는 것...

    칭찬은 해줄수록 더 잘하게 되고
    정은 나눌수록 더 가까워지며
    사랑은 베풀수록 더 애틋해지고
    몸은 낮출수록 더 겸손해지며
    마음은 비울수록 더 편안해지고
    행복은 감사할수록 더 커진다.


    - 책속의 한줄(좋은글 대사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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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10일

  • 수화 비 내리는 날의 오후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가슴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프다
    세월은 훌쩍 갔지만
    그날을 생각하면 피눈물이 흘렀지
    운명이란 서로 만나서는 아니 될
    인연이 있어 악연으로 변하기도 하지
    아름다운 연연으로 만나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생각을 했었어
    그것은 한때의 환상에 불과했고
    환각 속에서 착각했다고 생각한다
    한 때의 치기에 불과해, 사랑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이 사람 없으면 나도 없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날도 이렇게 비가 왔지
    쏟아지는 빗속에서 기차의 레일 위를
    너는 저쪽으로 가고 나는 반대쪽으로 갔어
    오늘 꼭 그날 같아서 詩액이 거꾸로 솟는 듯하다

    詩-藝香 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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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08일

  • 수화 우울한 금요일

    藝香 도지현

    누군가 지나가며 허밍으로
    글루미 선데이를 부른다
    갑자기 시야가 어둠으로 변하며

    그 안엔 핏빛 죽음의 꽃이 피어난다
    산다는 것은 한 걸음 한 걸음
    죽음으로 향하는 여정이다
    세월은 어찌 이렇게 빠른지
    눈 깜짝하면 일주일이 간다
    차가운 바람이 날을 세워
    가슴을 베고 지나가면

    싸한 아픔이 가슴을 훑어내려
    영혼까지 아픔으로 착색하는데
    크리스천도 아니고

    거기에 더해 서양사람도 아닐진 데
    13일의 금요일이 생각나고
    마음은 심연의 늪으로 빠져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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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07일

  • 수화 가을의 러브레터

    藝香 도지현

    돌아보는 곳마다
    탄성을 지르게 하는 계절입니다
    하늘은 하늘대로, 산은 산대로
    저마다의 색깔로 치장을 했습니다
    바다는 하루의 소임을 다하고 가는
    태양의 긴 꼬리에 드리워진
    붉은 열정을 담아내어
    처연하게 붉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살짝 얼굴을 붉힌 단풍은
    지난 계절에 가슴에 품었던 연정을
    부끄러운 듯 조금씩 표출하기 시작하고
    단심가를 부르는 상사화로 하여
    만남의 인연을 갖지 못하는
    나와 같아 보여 더욱더 애달픈 마음인데
    어디선가 들리는 풀벌레 소리가
    당신 그리운 마음에 불을 끼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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