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도종환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서로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주고는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대와 나도 그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物이 맑아서
山그림자를 깊게 안고 있고
山 이 높아서
物을 깊고 푸르게 만들어 주듯이
그렇게 함께 있으면 좋겠습니다
山과 物이
억지로 섞여 있으려 하지 않고
山은 산대로 物 은 物 대로 거기 있지만
그래서 서로 아름다운 풍경이 되듯
그렇게 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