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늘 불완전하고 늘 잃어가고 늘 어딘가로
가는 불확실한 과정 속에 있다.
눈과 머리카락과 관절과 피부와 피의 온기,
꿈과 시간과 사랑과 기억....
잃는다는 건 당연한 지불이다.
우리 생애가 무임승차를 허용할 리 없다
전경린 - 나비 중에서
연습하면 다 돼... 4시간 14분전
기억이란 느닷없는 방문객 같은 것이다
몸 속에 아무렇게나 구겨져 있다가
어느 순간 돌연 현실을 노크해와
고함을 지르게 하는 것이다
신경숙 - 바이올렛 중에서
22:09 답글쓰기
"이거 뭐야"
"선물로 받았어, 춤도 추고 노래도 하고
내말도 따라해~
엄마도 해 봐"
"오 이 음악 좋다~ "
"엄마 취향이지? 내가 그럴 줄 알고
검색해서 찾아놨어.. 카톡으로 보내 줄게"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을까
내 기분을 이해하고
내 감성을 이해하고
면봉이 되도 나를 알아 볼 수 있냐고
묻던 다섯살 꼬마 아이가
언제 이렇게 다 커져버렸을까....
00:33 답글 2개
한때 가까웠던 사람이 멀어진다
나란하던 삶의 어깨가 조금씩 떨어지더니 어느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특별한 일이 생겨서라기보다 특별한 일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마음이 맞았다가 안 맞게 되었다기 보다,
조금씩 안 맞는 마음을 맞춰 함께 있는 것이 더 이상
즐겁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쪽이 싫기 때문이 아니라 저쪽이 편안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한 때 가까웠으므로 그런 사실을 털어놓기가 미안하고
쑥스럽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다 만나면 서로 속내를 펼쳐 보이는 대신
겉돌고 맴도는 이야기만 하다 헤어진다
20:36 답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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