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느낌사랑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니 따뜻한 것이 그립다
따뜻한 커피 따뜻한창가 따뜻한국물 따뜻한 사람이 그립다
내가 이 세상에서태어나 조금이라도
잘 하는 것이 있다면 그리워하는 일일게다
어려서는 어른이 그립고
나이 드니 젊은 날이 그립다
여름이면 흰 눈이 그립고
겨울이면 푸른 바다가 그립다
헤어지면 만나고 싶은 그립고
만나면혼자 있고 싶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