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월을 보내며....
어느새 한 계절이 오는듯 하더니
소슬바람에 오색 단풍 떨구며
산등성이 억새의 여운을 남긴채
엷은 가을 햇살속으로 사라진다
후회없는 삶의 단편들이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이제는
뽀얗게 먼지 앉은 내 생활들을
툭툭 털어 제자리를 잡아야겠다
말 없는 묵묵함으로 늘 그자리에서
세월속에 잠시 쉼표를 찍고와도
조용히 기다려주는 사람, 그래서
가을의 끝자락 시린 애틋함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시월에 어느날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