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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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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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월 26일
0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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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³о,♡ 조갯국 ♡,о³°``*
시 돌샘 이길옥
과음 다음 날
후덕한 인심을 양념에 버무려 넣고
화 끓는 질책으로 간을 맞춘 조갯국에
아내의 곰삭은 속앓이가 가라앉아 있다.
평화를 위한 인내가 녹아든 진국에서
꾹꾹 눌러 참은 속 타는 냄새가 난다.
쫄깃한 조갯살에 배인 질긴 삶의 힘줄이
씹을수록 감칠맛을 내며 어금니에 달라붙는다.
그래도 가장이라고
한물간 생선 내장 같이 상했어도
집안의 기둥이라고
기죽이는 일을 접고
울화로 우려낸 따끈한 조갯국에
부끄러운 수저를 담근다.
국물이 목줄을 타고 내리며
못난 놈이라 꾸짖는다.
*´```°³о,♡ 사랑 가득한 설 연휴 되세요 ♡,о³°``*12:46 답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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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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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³о,♡ 흰눈 ♡,о³°``*
송영희
고운그대 이름은 흰눈
맑은 그리움이 모여서
하얗게 물들어 흰눈이 되었나
겨울 신부처럼 새하얀 눈으로
나무 위에도 교회 지붕에도 내리는 고운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처럼
부드러운 숨결모아
내 마음에도 내려다오
잎새떠난 빈가지 바람에 흔들리는데
너의 고운날개 사뿐이 내려 앉으면
눈꽃송이 마다 사랑이 열리네
꽃잎보다 고운 그대
은빛날개 달고 내 마음에 내리면
내 가슴도 하얗게 물들어 순수의 옷을 입고
그리운이 뜨락에
조용히 내리고 싶다
그리움으로 물든 흰눈이 되고싶다
*´```°³о,♡ 포근하고 따스한 한 주 되세요 ♡,о³°``*07:07 답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