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 나 기 사 랑
그칠 줄 모르는 소나기에
내가 서 있습니다
살갗에 스미는 빗물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
작은 가슴에 젓어들지만
잿빛 거리에 서서
안개비에 쌓여
고개 숙인 이유에 대한 물음을
되묻는 너를 봅니다
누가 누구를 사랑하였습니까
누가 누구를 사랑하고 있습니까
찢어진 우산에
빗물이 고입니다
비 온 뒤 가끔은
맑은 하늘이 그립습니다
그칠 줄 모르는 비는
언젠가 그치겠지만
가슴에 묻어 둔 빗물은
차마 마르지 않을 듯 합니다
꼭 사랑을 해야한다면
평생 거짓말처럼 믿으렵니다
마음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듯이
그칠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