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중한(忙中閑)
바쁜 가운데 틈믈 얻어 쉼,,,
연꽃 스쳐가는 바람~ 06월 20일 21:26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루한 장마 끝에 서풍이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17:28 답글 1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