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님의 프로필

스쳐간 사랑 구름 따라 왔다가 바람처럼 떠나간 사람 바람도 구름 따라 왔는데 소나기를 탓하랴 구름이 재 너머 회오리 칠 때 바람을 만.. 08월 13일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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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 13일

  • 카리스마  

    스쳐간 사랑

    구름 따라 왔다가
    바람처럼 떠나간 사람
    바람도 구름 따라 왔는데
    소나기를 탓하랴
    구름이 재 너머 회오리 칠 때
    바람을 만들 줄 알았으면
    그리 하지는 못하였으니
    마치, 태풍이 회오리바람 일으켜
    쑥대밭을 만들더라도
    알고는 그리 못하리.
    그냥 흘러 따라 쉬어 갔을 뿐
    쉬어가도 쉰 것이 아닌
    아픔도 사랑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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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 10일

  • 카리스마  

    주의사항

    시인이라고 다 똑같은 시인은 아니다.
    신춘문예로 등단했냐, 계간지냐, 월간지냐,
    어느 문예지로 등단 했냐?
    급수도 천차만별이다.
    시 서 너 편만 읽어 보면 그 시인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채팅 프로필에 내가 시를 올리는 건
    알리고자 하는 것만 아니다.
    복사 해 가지고 가서는
    마치, 자기가 쓴 시라는 듯......
    우겨 보았자 소용 없다.
    어차피 시집은 나와 있고......
    저작권법에 저촉 되어 고소당 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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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리스마  

    홈쇼핑

    택배를 타고 올라온 회
    하얀 아이스박스 열자
    파란 실핏줄 속으로 흐르는
    바다가 보일 것 같다
    한 마리 통째로 샀는데
    머리와 꼬리는 어디로 갔나
    방송국 냄비를 도망쳐 나와
    바다로 돌아갔겠지
    화를 누그려 뜨이는데는
    착각만큼 좋은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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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리스마  


    수석의 아픔

    살에 문신을 그린 수석
    사람들
    찬사를 아끼지 않는데
    수석은
    손이 있으면 쥐어뜯고 싶은
    얼굴이라고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할
    몸이라고
    땅 속 깊이 숨지 못한
    후회뿐이라고
    좌대에 머리를 찧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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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리스마  

    미꾸라지 같은 세상

    두 뼘 남짓 함박에 잡혀 온 미꾸라지
    배지기로 밀고 꼬리로 치고
    빛을 피해 샅바 밑으로 파고들고
    아귀다툼 물이 살아 돈다

    우주에서 보면 한 뼘 남짓도 안 되는 지구
    사람 위에 사람 사람 아래 사람
    소금 물고 다들 아우성
    좋은 자리 차지해 보겠다고
    물에 둥둥 떠오를 때까지 상대를 찍는다

    미꾸라지 같은 세상
    시장바구니 타고 와 믹서 돌더니
    형체를 남기지 않고
    추어탕 열무 잎사귀 속에서
    물렁한 뼈로 존재를 알린다

    거기 지나오면
    아무 것도 아닌었던 것을
    언제나 후회는 때를 놓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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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월 23일

  • 카리스마  

    별가족 / 시인 복효근

    늦은 밤
    정령치 밤하늘에 서면
    별들이 바로 머리 위까지 내려와
    도랑물 소리를 내며 흘렀다
    내가 조금만 키가 더 컸거나
    까치발을 딛었다면 또는
    선혜를 목마 태우고
    그 별들을 땄더라면 충분히
    한 시간에 닷 말은 땄을 것이다
    그러나
    별빛이 하도 시리기도 하고
    부시기도 하여 게다가
    아침이 오기 전에
    제자리에 갖다가 붙여놓을 일이 까마득하여
    아내와 두 딸와 나와는
    별의 흉내를 내어
    어둠 속에서 다만
    서로에게 반짝여 보이기만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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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리스마  


    목련꽃 브라자 / 시인 복효근

    목련꽃 목련꽃
    이쁘단대도
    시방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목련송이만할까
    고 가시네
    내 볼까봐 기겁을 해도
    빨랫줄에 널린 니 브라자 보면
    내 다 알지
    목련꽃 두 송이처럼이나
    눈부신
    하냥 눈부신
    저......
    • 서울 지하철 5호선에 걸린 시 09월 06일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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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리스마  

    쟁반탑 / 시인 복효근

    탑이 춤추듯 걸어가네
    5층탑이네
    좁은 시장골목을
    배달 나가는 김씨 아줌마 머리에 얹혀
    쟁반이 탑을 이루었네
    아슬아슬 무너질 듯
    양은 쟁반 옥개석 아래
    사리합 같은 스텐 그릇엔 하얀 밥알이 사리로 담겨서
    저 아니 석가탑이겠는가
    다보탑이겠는가
    한 층씩 헐어서 밥을 먹으면
    밥 먹은 시장 사람들 부처만 같아서
    싸는 똥도 향그런
    탑만 같겠네.
    • 2005년 중앙일보에 게시된 시 09월 06일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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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월 18일

  • 카리스마  

    외줄 위에서 / 시인 복효근

    허공이다
    밤에서 밤으로 이어진 외줄 위에 내가 있다
    두 겹 세 겹 탈바가지를 둘러쓰고
    새처럼 두 팔을 벌려보지만
    함부러 비상을 꿈꾸지 않는다
    이 외줄 위에선
    비상은 추락과 다르지 않다
    휘청이며 짚어가는 세상
    늘 균형이 문제였다
    사랑하기보다 돌아서기가 더 어려웠다
    돌아선다는 것,
    내가 네게서, 내가 내게서 돌아설 때
    아니다, 돌아선 다음이 더 어려웠다
    돌아선 다음은 뒤돌아보지 말기 그리움이 늘 나를 실족케했거늘
    그렇다고 너무 멀리 보아서도 안 되리라
    줄 밖은 허공이니 의지할 것도 줄밖엔 없다
    외줄 위에선 희망도 때론 독이 된다
    오늘도 나는
    아슬한 대목마다 노랫가락을 뽑으며
    • 부채를 펼쳐들지만 그것은 위장을 위한 소품이다
      추락할 듯한 몸짓도 보이기에는 춤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외길에서는
      무엇보다 해찰이 가장 무서워서
      나는 나의 객관 혹은 관객이어야 한다. 07월 18일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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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줄 위에서 부채를 들고 외줄 타는 사람을 보고 인생을 상징하여 쓴 시로 너무나 잘 된 시. 09월 21일 18:23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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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월 15일

  • 카리스마  

    안개꽃 시인/ 복효근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
    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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