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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가자트로트 ♬ ━╋◆ 20년 09월 18일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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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월 20일

  • 순수강산1 -먼 훗날에-

    눈망울 초롱초롱한 소년이

    가보지도 못한 저 산 너머 세상이 있다길래
    언젠가는 가볼 것이라고

    만나보지도 못한 예쁜 소녀가 있다길래
    언젠가는 만나 사랑을 할 것이라고

    어느 사이도 모르게
    바람결에 실려온 세월

    먼 훗날이 언젠가
    하얀 귓밑머리에

    희미해져 버린 기약들은 의미조차도
    남겨두지 않고 가버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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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월 06일

  • 순수강산1 하얀 추상의 나래

    하얀 갈매기 가없는
    푸른 바다 위를 날고

    인생이란 돛단배에 몸을 실고
    삼킬듯한 시커먼 파도산맥을 넘는다

    무지개 능선을 타고
    푸른 언덕 온갖 꽃들이
    만발한 양탄자 위를 구르다

    새벽녁 무거운 육체를 팽개치고
    눈부신 문으로
    가벼워진 영혼은 하이얀 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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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 09일

  • 순수강산1 겨울 나라=
    온 대지가 눈으로 하얗게 덮어있고
    새 한마리 날아올라 나무 꼭대기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 본다

    인적이 없는 산 속에는 사슴 한마리 뽀드득 뽀드득 눈 속에 빠져들고
    산속마을 창문에는 불들이 하나 둘 켜진다
    켜진 창문들 사이로 도란도란 정다운 얘기들이 흘러 나온다

    도시에는 내린 눈에
    염화제를 뿌려 질척되고
    곳곳에 미끄러지는 차들은 빵빵 댄다

    성난 목소리들 시끄러운 소음들
    시커멓게 된 거리에는 발걸음들만 분주하다

    같은 땅 겨울나라에
    하얀 마음 검은 마음
    하얀 나라 검은 나라
    딴 세상에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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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06일

  • 순수강산1 만추-
    온갖 모양색들이 누렇게 비에 젖어 떨어지고
    허허벌판에 찬바람이 분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걸까
    빈 하늘에 쓸쓸함만 몰려들고
    왜 한 숨이 나오는 것일까

    이룬 것이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인가
    자유로운 것같지만 자유롭지 못한 업의 육신에
    갇힌 영혼들이 주어진 운명의 길을 간다

    불빛없는 어둠의 길을 가고
    화려한 꽃길을 가고
    끝없는 욕망의 붉은 길을 가고
    회색빛 메마른 길을 가고
    얼룩덜룩한 알 수 없는 길을 간다

    오색만색 물들인 그 길에
    비에 젖은 삶들이 힘없이 떨어지고
    묻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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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0일

  • 순수강산1 -가을 어느 날의 약속-

    가을 소풍 끝머리에
    펼쳐진 황금 들판 다리 위에서 만난 백합 꽃 소녀
    눈부심에 온 몸이 사그라 들었다

    코스모스 황금 들판 하오 길에
    까까머리 소년은 늘 소녀를 기다리며 전봇대 마냥 서 있었다
    까르륵 까르륵 지나가는 소녀들의 웃음 소리들

    어느 가을 길에 까까머리 소년과 빠알간 볼 소녀가
    강물 깃털 휘날리는 갈대 숲길을 함께 걷고 있었다

    삼십 년의 세월이 흐르고 주름져 가는 얼굴에
    한 중년의 남자가 그 길에 서서 눈물을 흘린다

    빠알간 소녀의 볼이 떠 오르고 30년 후에 우리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날까요 그 소녀가 가버린 하늘가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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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 28일

  • 순수강산1 -추석 대목 장날-
    오목댁은 마음이 바쁘다 돈 한 푼 제대로 나올 구석은 없지만 낼 모레가 추석이다
    영감은 세상 떠나고 혼자 산 지도 어언 십년 째
    이웃집에 군소리 들어가며 빌린 돈 앞 주머니에 꼬깃꼬깃 넣어두고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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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수강산1 좁다란 산길을 돌아 큰 길에 먼지를 일으키며 낡은 버스가 서자 오목댁은 나물 보따리를 이고 탄다 창가에 자식들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첫째 놈 둘째 놈 집 나간 막내딸 읍 시골장터엔 발 디딜 틈이 없고 한쪽 구석진 자리에
    사슴 큰 눈 오목댁 눈치 보며 산나물 펴고 겨우 살펴 앉는다
    올까 요번 설에는 작년 설에도 오지 않았는데
    이 나물 얼마여요? 두둥실 달이 떤다 산굽이를 도는 오목댁 몸이 고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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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 26일

  • 순수강산1 -가을날애-
    푸르른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끝이 없다
    풍성함으로 밀려오는 황금빛 들판은
    마음까지도 여유롭게 한다

    아련한 옛길에 코스모스 한들한들거리고
    꽃향기마저도 싱그럽다
    길가에 빨갛게 달린 능금들은 탐스럽게
    첫사랑 하이얀 얼굴 그녀의 빠알간 볼 같고
    짙은 그 눈빛은 그리움을 품은 채
    강물에 반짝거리며 말없이 흐른다

    가는 아쉬움에 몸을 흔드는 갈대들
    서로를 위로하듯이 하얀 손수건을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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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 25일

  • II유민II 나를 둘러싼 만남들을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지금 나의 곁에는 누가 있는지...
    지난 세월에 나는 어떤 만남과 동행 했나 돌아봅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름들...
    궂은일을 만나 함께 걱정하며
    좋은일을 만나 기쁨을 서로 나누었던 사람들...

    서로 아끼며 축복해주고
    염려 걱정들 해준 사람들....
    내 인생은 깊이를 더해 갈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봅니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의미의 사람이었으며
    어떤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를..

    인생의 삶에서 나도 남들에게
    처음처럼 귀하고 귀한 사람들과 인생의 길동무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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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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