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을 미련 없이 보내고
5월 맞이하며 좋은 선물을 받았다
모처럼의 황금연휴
이 황금 같은 시간을 어떻게 쓸까?
그동안 새장에 갇힌 새처럼
궁금했던 바깥세상을 구경하러 갈까
아님,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손이 잘 가지 않던 집 안을 청소할까
팔을 걷어붙이고 시작한 청소
칙칙한 곳이 반들반들해지니
닦아도, 닦아도 닦이지 않던 마음이
이렇게 환하고 깨끗해질 줄 몰랐다
약속했던 남편 이발까지
말끔하게 잘라주니 하얗게 웃는 그
그 웃음이 부처님 미소 같아
나는 같이 관세음보살의 미소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