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지손톱 ]
손톱을 깎다가
뭉턱한 엄지손톱을 가만히 본다
돌아가신 아버지 엄지손가락이 뭉턱했다.
사남매 중에 막내인 나만
아버지의 뭉턱한 엄지손톱을 닮았다.
이쁘지도 않은 형상을 왜 나만 닮았지...
고향 마을 사람들은 그랬다
아버지 엄지손가락을 가리키며
'뭉턱한 게 뱀 대가리 같다'
'저런 사람은 부지런하다'
그러고보니 아버지는 참 부지런 하셨는데
우리 사남매 거두느라 고생 참 많이 하셨는데..
엄지가 뭉턱한 나도 좀 부지런하긴 하지.
뭉턱한 내 엄지 손톱아~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