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나는 어느 날 문득 긴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던 것이다.
그것은
여행을 떠날 이유로는 이상적인 것이었다고 생각된다.
간단하면서도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어떤 일도 일반화하지는 않았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어디선가 멀리서 북소리가 들려왔다.
아득히 먼 곳에서, 아득히 먼 시간 속에서
그 북소리는 울려왔다.
아주 가냘프게,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
나는 왠지 긴 여행을 떠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먼 북소리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