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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raise me up! 21년 01월 12일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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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 모든 것이 곤히 잠들어 있는
    꼭두새벽
    갑자기 찾아온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일어난 적이 있다

    어딘가 나갔다 오고 싶어
    베란다 문을 열어보았지만
    낯선 어둠속으로
    선뜻 나가지 못하고
    일어섰다 앉았다 했다

    불을 있는 대로 다 밝히고
    세수를 해보고 냉장고에 있는
    캔 커피를 연거푸 마시고
    온몸을 웅크리고 뒤척거리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든 적이 있다

    누군가와 말이라도 하고 싶어
    전화를 걸려 했지만 새벽이라
    전화도 못하고 갑자기 찾아온
    외로움에 시달리다가
    식은땀만 흘리고
    잠든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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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9일

  • 사과 껍질의 붉은 끈이
    구불구불 길어진다

    사과즙이 손끝에서
    손목으로 흘러내린다

    향긋한 사과 내음이 기어든다
    나는 깍은 사과를 접시 위에서
    조각낸 다음 무심히 칼끝으로
    한 조각 찍어 올려 입에 넣는다

    "그러지 마' 칼로 음식 먹으면
    가슴 아픈 일을 당한대"

    언니는 말했었다
    세상에는 칼로 무엇을 먹이는 사람 또한 있겠지
    그 또한 가슴이 아프겠지

    칼로 사과를 먹으면서 언니의 말이 떠오르고
    내가 칼로 무엇을 먹인 사람들이 떠오르고

    아아 그때 나
    왜 그랬을까.....

    나는 계속 칼로 사과를 찍어 먹는다
    젊다는건 아직 가슴 아플
    많은 일이 남았다는 건데

    그걸 아직
    두려워한다는건데.....

    • 칼로 사과를 먹다 // 황인숙 11월 09일 08:44

      답글을 쓰면 상대에게 알림이 갑니다.
    • 어제 사과를 깍아 먹다 우연히 생각난 시
      내가 무심히 칼로 사과를 찍어 먹고 있었다 11월 09일 08:45

      답글을 쓰면 상대에게 알림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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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7일



  • 세상의 모든 사람이

    동시에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내가 외로울 때

    누군가는 외롭지 않을 것이고,

    누군가 외로워할 때

    외롭지 않는 내가

    위로해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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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4일

  •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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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나는 산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고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나는 폭풍의 바다도 건널 수 있습니다

    And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당신이 나를 떠받쳐 줄 때 나는 강인해 집니다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당신은 나를 일으켜,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당신은 나를 일으켜,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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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

  • 커피가 자꾸 생각나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이다

    외롭다는 것이다.

    덮으려 해도
    잊으려 해도
    자꾸만 되살아나는
    그리움을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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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 그대는 지금 행복한가요

    나는 아닌데요

    그대는 정말 떠난건가요

    나는 아닌데요

    나를 만나 행복하다고 말했었잖아요

    나만을 사랑한다고 약속 했잖아요

    그대는 나쁜 사람. .

    정말로 나쁜 사람

    어떻게 나를 떠나 가나요

    나는 어떻 하라고

    우리 사랑 여기까지라도

    이 나쁜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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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 네가 그립냐 물으면,

    여전히 많이 그립다고 대답하겠지만

    너를 사랑하냐 물으면,

    이제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

    시간이 흐르고 사람은 변하더라.

    단지 지난 날 따뜻한 추억만 남을 뿐이지.

    나는 여전히,

    눈부셨던 그 날의 우리가 참 많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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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 요즘 자다가 몇 차례씩 깬다.
    달빛이 방 안에까지 훤히 스며들어
    자주 눈을 뜬다
    내 방안에 들어온 손님을 모른 체할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 마주 앉는다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지 않으니
    잠들지 말고 깨어 있으라는
    소식으로 받아들이면
    맑은 정신이 든다.

    중천에 떠 있는 달처럼
    내 둘레를 두루두루 비춰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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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2일

  • 여름과 가을 사이,
    묘한 감정이 드는 위험한 계절

    더운 바람이 머물던 자리에
    문득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
    연애하고 싶어진다.

    연애는 내게 무엇이었을까?

    지금은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낼까?

    가장 가까웠던 사람과 연애가 종료되는 순간,
    다시는 볼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리는

    이 억울한 관계는 대체 무엇인지,
    가을바람은 그렇게 쓸데없는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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