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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seeing, there is only the seen. In the hearing, there is only the heard. In the sensing, there is only the sens.. 03월 10일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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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 26일

  • 보슬하게 내리는 봄비는 위안이다.

    가라고 가랑비가 오고
    있으라고 내리는 이슬비,
    애처롭다.

    천둥소리처럼 들리는 빗방울 소리는
    내 마음이 비워있기 때문이다.
    보슬한 봄비가 소나기 되어 보임은
    텅 빈 내 마음의 소리다.

    잡을 이도 보낼 이도 없는
    그래서
    밤새 보슬비는 내 마음속에선
    세찬 소나기되어 내렸다 보다.

    창 밖, 마음 밖에선
    아직도 봄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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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이 아파지면 땅섶을 내려본다.
    마음이 아프면 하늘 끝을 치켜보자.

    몸과 마음이 다 아프면 눈을 감고
    음악에 귀를 맡기고 황홀한 엘리지움을 꿈꾼다.
    샹젤리제는 현실의 환락과 미래의 꿈을 다 품은 몽마르트르에서만 내려다 보이는 역설의 들판인가?

    환락을 버리면 고결을 얻을까?
    현실 이후엔 환상이 오는가?

    무엇을 얻기 위하여 살고 있는가?
    무엇을 버리고 살아가는가?

    얻은 것도 버린 것도 없이 하루가 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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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 17일

  • 상대가 있으면 그리움,
    상대가 없으면 욕망이다.

    상대와 마주하면 사랑,
    상대가 외면하면 상처다.

    상대가 들어주면 속삭임,
    상대가 안들어주면 신음이다.

    상대가 함께하면 음악이 되고
    상대가 멀리가면 소음되어 들린다.

    깊은 밤
    홀로 듣는다.
    소음이 되어 가는 음악을...

    오늘 옅은 인연의 끈을 마음에서 잘랐다.
    의미없는 끈을 부질없이 잡고 있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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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 14일

  • 너의 이파리들 속에 얼굴을 파묻고
    오래도록 너를 껴안고 싶다.
    너의 여림과 고즈넉함이
    나의 몸에 배일 정도로 오래도록.

    삶의 상냥함과 온순함을
    꿈틀거리게 하는 봄나무.

    - 황인숙 시인의 "봄이 씌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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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을 간다.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르고
    왜 가는지도 모르고 간다.
    외홀로 앞만 보고 간다.
    어차피 돌아봐야
    텅빈 길, 부질없다.

    손잡을 이 없어
    빈손이 차고 허전하다.

    음악으로 마음을 축이며
    길을 간다.
    끝모르는 길을 간다.
    가야만 한다.

    멈추면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아
    앞만 보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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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 07일

  • 국밥은 허름한 시장에서 먹어야 제 맛이 난다.
    파스타는 인테리어 깔끔한 작은 레스토랑이 제격이다.
    음식도 저마다 어울리는 자리가 있듯이
    우리 삶도 그러하다.

    빗바랜 달력 아래 삐걱이는 엉덩이의자에 앉아
    뜨끈한 국물에 찬 막걸리로 목젖을 적시면
    외로움도 사치가 되고
    그리움도 엄살이 되고
    옆자리 낯선 할배는 다정한 친구가 된다.

    때자국 창 너머로 보슬한 봄비라도 내리면
    모두가 아름답다.

    슬픔도 헤어짐도 외로움도
    다 제 갈길 찾아 떠나가고
    따뜻해진 이마처럼
    마음 속
    봄꽃 한 송이 아름답게 배시시 피어난다.

    봄날엔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할미꽃도 더 없이 아름다운 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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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 04일

  • 꽃이라서 아름다운 것인가?
    아름다워서 꽃이 된 것인가?

    식물의 여러 조직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꽃이다.
    수정을 위해서 가장 매혹적인 수액의 향을 뿜어 벌을 부른다.

    꽃의 다양함에 놀라본 적이 있다.
    꽃 사진만 수만장이 된 적이 있다.

    사람도 꽃처럼 이뻐지려고 화장을 하고 피부를 가꾼다.
    이성의 호감을 얻기 위해 향수도 뿌린다.

    나도 어쩌면 내면의 향기를 뿜기 위해 이 글을 쓰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결코 향기나는 글은 아니다.

    진심을 보이는 사람은 아름답다.

    아름답고 싶다.
    따스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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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 03일

  • 교통사고 가해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들 뻘의 젊은 친구가 사과하는데 진심이 묻어난다.
    내가 방어운전을 잘 해 주어서 자기도 큰 부상은 없어서 정말 고맙단다.

    음주운전이라서 형사입건 되어서 처벌을 받을 건데...
    젊은 친구의 장래를 생각하니 형사합의를 해주어야겠다.
    다만 조금 경각하도록 뜸은 좀 들어야 겠다.

    세상이 아름답고 따뜻했으면 좋겠다.
    흔히 교통사고 나면 입원하는데.. 통원치료를 하면서
    나만이라도 바르고 싶다고 생각해 본다.

    조사경찰관도 그 정도 사고에서.. 중상자가 없는게 천운이란다.
    하나님의 은총이라 생각하면서

    오늘은 긴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봄꽃이 화사해 지면 혼자 나들이라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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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월 02일

  • 그림에 소질이 없어 사진을 배웠다.
    사진을 배우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진을 찍고 싶었다.

    사람의 가슴을 따스하게 데워주는 사진은
    내 마음도 푸근하게 넓혀준다.

    한 장의 사진이 별 것 아닌 것은 아닐 것이다.

    사고 당한 후 처음으로 안부를 묻는 따뜻한 전화를 받았다.
    뜨거운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그립다.
    그런 따스함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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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월 31일

  • 사람은 변한다.
    사랑도 변한다.
    변하지 않는 사람은 진실하다
    변하지 않는 사랑은 운명이다.

    사람이라서 운명의 손아귀를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변하지 않는 진실한 사람이라고 우긴다.

    웃긴다.

    꽃을 사진에 담으면 아름답게 정지한다.
    그러나 금방 시들어 버리는 것이 진실이다.

    변하지 않는 진실, 운명같은 사랑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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