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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슬픈 건 가는 세월을 못 잡아서가 아니라 있는 시간도 못 쓰는 탓이다 내가 슬픈 건 가슴 뛰는 설렘을 못 느껴서가 아니라 어느새 무덤.. 01월 18일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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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 18일

  • e현우  내가 슬픈 건
    가는 세월을 못 잡아서가 아니라
    있는 시간도 못 쓰는 탓이다

    내가 슬픈 건
    가슴 뛰는 설렘을 못 느껴서가 아니라
    어느새 무덤덤해진 탓이다

    내가 슬픈 건
    펄떡이는 청춘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열정이 조금씩 사라지는 탓이다

    내가 슬픈 건
    가진 게 적어서가 아니라
    가진 것에 감사하지 못하는 탓이다

    내가 슬픈 건
    마음만 바꾸면 행복한 줄 알면서도
    아프고 절망하며 사는 탓이다
    • 조미하 시인의 <내가 슬픈 건>
      2023년 1월 19일 방송 음악 에세이 입니다. 01월 18일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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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 11일

  • e현우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 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 있다
    고운 날개 달고
    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 행복

    행복과 숨바꼭질하는
    설레임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오늘도 행복합니다.

    이해인 시인의 <행복의 얼굴>
    • 2023년 1월 12일 방송 음악 에세이 입니다. 01월 11일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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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월 04일

  • e현우  묵은 것들을 비워내려
    책상 서랍을 열어보니
    잊고 지낸 기억들이
    술래에게 들킨 아이처럼
    화들짝 놀라 몸을 사린다

    손길 멈춘 사진 한 장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지 하며
    물어올 것만 같아
    서둘러 닫으려다 그만
    마음 한 끝을 찧고 말았다

    멍든 그리움이
    빠져 나오지 못한 채
    다시 숨어버리고
    잘 지내, 지금처럼만
    서랍 속 메아리만 돌고 돈다
    • 김은영 시인의 <서랍을 정리하며>
      2023년 1월 5일 방송 음악 에세이 입니다. 01월 04일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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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5일

  • e현우  사랑하는 사람이 침묵할 때
    그 때의 침묵은 소음이다

    그 침묵이 무관심이라 느껴지면
    더 괴로운 소음이 된다

    집을 통째 흔드는 굴삭기가
    내 몸에도 있다

    침묵이자 소음인 당신,
    소음 속에 오래 있으면
    소음도 침묵이란 걸 알게 된다

    소음은 투덜대며 지나가고
    침묵은 불안하게 스며든다
    사랑에게 침묵하지 마라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건너편에서 보면
    모든 나무들이 풍경인 걸
    나무의 이름 때문에 다투지 마라

    이규리 시인의 <알고 보면>



    • 2022 년 10월 15일 방송 음악 에세이 입니다 22년 10월 15일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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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2일

  • e현우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면
    그대 마음 얻을까, 고민하다가
    연습장 한 권을 다 써버렸습니다
    이렇게 침이 마르도록
    고된 작업은 처음입니다
    내 크나큰 사랑을 표현하기에는
    글이란 것이 턱없이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부엌에서
    보리차가 끓고 있습니다
    보리차가 주전자 뚜껑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문틈으로 들어 온
    보리차 냄새가 편지지 위에서
    만년필을 흔들어 댑니다

    사랑합니다, 란 글자
    결국 이 한 글자 쓰려고
    보리차는 뜨거움을 참았나 봅니다

    김현태 시인의 <뜨거운 편지>
    • 2022 년 10월 12일 방송 음악 에세이 입니다. 22년 10월 12일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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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4일

  • e현우  밤새워 산새가 많이 울었나보다
    창백하게 서글픈 수선화가
    이른 아침 피었네
    살아간다는 것은
    온통 외로움으로 치장되어
    지치면서 외로운 길 달리기만 하네

    세상이 외로운 길이라 하지만
    우리에겐 진리로 가는
    밝은 길도 있다네
    걷고 걷다보면
    거친 강물 위에 핀 수선화가
    인고의 슬픔을 잊고
    노란빛 속웃음 웃듯
    함께 웃으며 즐거워 할 날 있으리
    • 박동수 시인의 <수선화 피는 날>
      2022년 7월 4일 방송 음악 에세이 입니다. 22년 07월 04일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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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7일

  • e현우  들을 걸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들꽃처럼
    삼삼히 살아갈 수는 없을까

    너와 내가 서로 같이
    사랑하던 것들도 미워하던 것들도
    작게 피어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삼삼히 흔들릴 수는 없을까
    눈에 보이는 거 지나가면 그 뿐

    정들었던 사람아
    헤어짐을 아파하지 말자
    들꽃처럼, 들꽃처럼, 실로 들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산들산들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삼삼히, 그저 삼삼히
    • 조병화 시인의 <들꽃처럼>
      2022년 6월 27일 방송 음악 에세이 입니다. 22년 06월 27일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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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31일

  • e현우  간이역에 가면
    인생이 보인다.

    자랑하듯 스쳐가는
    특급인생의 허무가 보이고

    고달프게 쉬어가는
    완행인생의 슬픔도 보인다.

    화려함을 자랑하지만
    스치듯 달려갈 뿐

    머물 데 없는 삶은
    사라지는 기적처럼

    허무하고 고달프게 쉬어가지만
    짧은 만남일 뿐

    긴 유랑의 삶은
    빈 대합실 괘종소리마냥 처량하다.

    간이역은 쓸쓸하지만
    한 순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무치는 그리움이 있다.

    기다림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요히 아름다운가

    간이역에 가면
    조촐한 행복이 보인다.
    • 박성호 시인의 <기다림이 있다는 건>
      2022년 5월 31일 방송 음악 에세이 입니다. 22년 05월 31일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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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23일

  • e현우  비 좀 맞으면 어때
    햇볕에 옷 말리면 되지

    길 가다 넘어지면 좀 어때
    다시 일어나 걸어가면 되지

    사랑했던 사람 떠나면 좀 어때
    가슴 좀 아프면 되지

    살아가는 일이 슬프면 좀 어때
    눈물 좀 흘리면 되지

    눈물 좀 흘리면 어때
    어차피 울며 태어났잖아

    기쁠 때는 좀 활짝 웃어
    슬플 때는 좀 실컷 울어

    누가 뭐라 하면 좀 어때
    누가 뭐라 해도 내 인생이잖아
    • 양광모 시인의 <눈물 흘려도 돼>
      2022년 5월 23일 방송 음악 에세이 입니다 22년 05월 23일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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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5월 16일

  • e현우  누군가 그랬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등에 업고 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라고

    팔이 저려오고, 허리가 아파도
    내려놓지 않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고스란히 짊어지고
    가겠다는 다짐을 하는 거라고

    가끔씩은 내려서

    손을 붙잡고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겠지만

    그것은 아주 작은 시작의
    일부분일 뿐

    그 외에 시간은
    끝없는 인내와 이해를
    필요로 하는 게 사랑이라고

    그리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는 이를 사랑할 때
    힘이 드는 건

    그 사람이 업고 있는
    사랑의 무게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 장현주 시인의 <사랑은>
      2022년 5월 16일 방송 음악 에세이 입니다. 22년 05월 16일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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